서울 서초구에서 전처 살해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4월 1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됐다. 같은 날 오후 2시 36분께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도착한 A씨는 ‘전처를 왜 살해했느냐’,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3시 살인과 시체유기미수 혐의를 적용해 A씨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심문을 열었다. 피의자의 신병 처리와 관련한 법원의 판단은 심문 절차를 거쳐 결정된다.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20분께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0대 전처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자신의 차량에 실은 뒤 현장을 떠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아들이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추적 끝에 같은 날 오후 5시께 충북 음성의 야산에 있는 한 묘지 배수로 인근에서 시신을 유기하려던 A씨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가 체포 전 약 5시간 동안 강원 원주와 영월, 충북 제천 일대를 오가며 움직인 정황을 파악했다. 차량 동선과 관련 기록을 토대로 도주 경위를 확인하는 절차도 병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처와 재산 분할 문제로 다투던 중 우발적으로 범행에 이르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정황 증거와 당시 상황을 면밀히 대조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부검은 이날 완료됐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시신에서 폭행 흔적이 다수 확인된 것으로 파악됐고, 정확한 사인과 범행 경위는 국과수 회신과 추가 조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법원 심문과 포렌식 결과가 맞물리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은 도주 경로와 범행 도구, 사건 전후 통신·금융 기록 등 객관적 자료를 분석해 공모 여부와 범행의 계획성 유무도 면밀히 살필 방침이다.
한편 A씨는 신상 공개 대상이 아니어서 이름 등 인적 사항은 비공개 상태다. 경찰과 검찰은 확보된 증거와 부검 결과를 토대로 혐의를 특정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향후 신병 처리와 기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