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가 외부 서비스를 실행하는 방식을 넓힌다. 파트너 서비스의 AI끼리 요청을 주고받는 직접 연동에, 화면을 읽고 버튼을 누르는 방식도 병행하는 구상이다. 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다룬 비즈워치와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서비스 연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면서 AI의 실행 범위를 넓히려는 취지다.
카나나 스페이스의 첫 시범 운영은 12월로 예고됐다. 카카오는 같은 날 공식 실적 발표에서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카나나 스페이스’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어디서나 불러 쓰는 AI 비서를 내세우지만, 이번 발표를 모든 이용자가 당장 쓸 수 있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1. AI끼리 요청하거나, 화면을 보고 누르거나
AI 에이전트는 답을 문장으로 알려주는 데서 더 나아가 도구와 서비스를 이용해 작업을 수행한다. 이용자가 상품을 찾아달라고 했을 때 후보를 설명하는 것과, 주문에 필요한 정보를 다른 서비스로 전달하는 것은 서로 다른 단계다. 카카오의 전략 변화는 이 실행 경로를 어떻게 늘릴지에 관한 것이다.
직접 연동을 설명할 때 등장하는 A2A는 ‘Agent to Agent’의 약자다. 일반적인 기술 원리를 보면, A2A 공식 문서는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맡기고 결과를 주고받는 통신 규칙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주문을 돕는 AI가 판매 서비스의 AI에 요청을 보내고 처리 결과를 받는 식이다. 이는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예시이며, 카나나 스페이스에서 이미 제공하는 기능을 뜻하지는 않는다.
이 방식에서는 상대 서비스도 요청을 받아 처리할 연결 지점을 준비해야 한다. 카카오가 연동을 원하더라도 파트너사의 개발 일정과 자원이 맞아야 한다는 문제가 생긴다. 비즈워치는 이 변수가 카카오의 서비스 확장 속도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CUA, 즉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는 화면을 보고 조작하는 접근이다. AI가 화면 상태를 읽고 클릭이나 입력을 수행한 뒤 바뀐 화면을 다시 확인한다. 이런 일반적인 작동 원리는 앤트로픽의 공식 컴퓨터 사용 문서에도 설명돼 있다. 사람이 쓰는 인터페이스를 이용한다는 점이 에이전트끼리 정해진 형식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과 다르다. 카카오가 채택할 세부 모델이나 프로토콜 버전은 이번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2. 연결 속도를 높여도, 작업 완료는 별도 과제
화면 조작을 병행하면 파트너가 전용 연결 기능을 개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화면을 읽고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버튼 위치나 로그인 상태가 달라지는 상황에서도 작업을 정확히 마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실적발표 보도에서 전해진 카카오의 구상은 두 방식을 나눠 쓰는 것이다. 종류가 많은 서비스를 화면 조작 방식으로 연결해 이용 수요를 살피고, 많이 쓰이는 서비스는 직접 연동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방향이다. 기존 직접 연동을 전부 포기하고 화면 조작으로 바꾸겠다는 뜻은 아니다.
독자가 살펴볼 지점도 ‘몇 개 서비스가 연결됐나’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품을 찾은 뒤 주문 직전까지 갈 수 있는지, 결제나 예약을 확정하기 전에 이용자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지, 중간에 멈추면 사람이 어디서 이어받는지가 실제 사용성을 가른다. 이는 앞으로 공개될 서비스에서 확인할 기준이며, 이번 발표만으로 완료 성능이나 지원 범위를 확정할 수는 없다.
3. 카나나 스페이스는 12월 파일럿…정식 출시는 구분
카카오가 공식적으로 제시한 일정에는 서로 다른 단계가 섞여 있다. 카나나 스페이스는 12월 사전 신청자 대상 파일럿이고, ‘모두의 AI’와 ‘칸바스(Kanvas)’는 올해 안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세 서비스를 모두 ‘12월 정식 출시’로 묶으면 대상과 공개 단계를 잘못 전달하게 된다.

파일럿은 제한된 대상으로 서비스를 먼저 운영하는 단계다. 따라서 카나나 스페이스를 기다리는 이용자는 참여 안내와 실제 지원 기능을 함께 봐야 한다. 11월 5일 공식 실적 발표문에는 전체 이용자 대상 정식 공개일이나 개별 기능별 이용 요금까지 제시되지는 않았다.
이번 전략에서 카카오가 풀려는 문제는 AI의 답변을 서비스 실행으로 연결하는 속도다. 화면 조작으로 이용 범위를 넓히고 직접 연동으로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 실제 편의로 이어지는지는, 파일럿에서 어떤 작업을 어느 단계까지 맡길 수 있는지가 드러난 뒤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