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 광산과 발표된 사업의 예상 생산량을 합쳐도 2035년 세계 구리의 1차 공급 필요량에 약 25% 못 미칠 것으로 봤다. 2025년 보고서의 약 30%보다 격차가 줄었다. 2026년 7월 16일 공개된 핵심광물 전망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를 중심으로 새 광산 사업과 기존 광산 증설이 진척된 점을 반영했다. IEA 2026년 보고서 요약
1. 25%는 광산에서 채워야 할 물량을 기준으로 한다
IEA는 2035년에 필요한 전체 구리에서 재활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양을 먼저 뺀다. 여기에 정련 과정에서 생기는 손실도 고려해 광산에서 확보해야 할 양을 계산한다. 이것이 보고서의 ‘1차 공급 필요량’이다. 공급 쪽은 기존 광산과 발표된 사업에서 실제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구리 물량을 합산한다.
약 25%는 이 두 수치를 비교해 얻은 격차다. 2026년 보고서에서 필요한 광산 공급을 100으로 놓으면 기본 생산 전망이 약 75를 채우는 셈이다. 2025년 보고서에서는 약 70이었다. 각 보고서의 필요량을 따로 100으로 환산한 비교라 5%포인트 차이를 광산 생산량 자체가 5% 늘었다는 뜻으로 읽을 수는 없다. IEA 2035년 비교 도표 · IEA 2025년 전망

2. 콩고민주공화국·잠비아 생산 전망이 약 65만 톤 늘었다
IEA가 2035년 광산 공급 전망을 가장 크게 올린 곳은 아프리카다.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의 2035년 예상 생산량을 합하면 전년 보고서보다 약 65만 톤 늘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중국 자본이 참여한 광석 생산 사업의 생산량 전망이 상향됐고, 키산푸 광산 증설도 반영됐다. 잠비아에서는 룸와나 광산 증설이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페루의 전망은 약 30만 톤, 캐나다는 20만 톤 상향됐다. IEA 2026년 보고서 135~136쪽

전망에 잡힌 사업이라도 생산량은 착공부터 목표 가동률에 이르는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룸와나 운영사 배릭은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증설 구역의 첫 구리 생산 목표를 2028년 1분기 말로 제시했다. IEA는 신규 구리 사업이 광상 발견에서 생산까지 약 17년 걸린다고 설명했다. 광석의 구리 함량이 낮아질수록 같은 양의 구리를 얻기 위해 더 많은 광석을 처리해야 하는 점도 공급 확대를 어렵게 한다. 배릭 룸와나 공사 진행 상황 · IEA 광산 개발 분석
3. 전력망 투자가 수요를 늘리고 재활용은 부담을 덜어준다
구리는 송배전 설비와 전선,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에서 쓰인다. IEA는 전력망과 차세대 기술에 쓰이는 물량이 늘면서 2040년까지 구리 수요가 약 700만 톤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보고서가 비교한 주요 광물 가운데 가장 큰 증가량이다. 2040년까지 늘어나는 총수요의 규모와 2035년에 광산에서 충당할 물량의 격차는 집계 시점과 기준이 서로 다르다. IEA 주요 광물 수요 전망
보고서 부록에서 정련 구리 수요는 2025년 약 2,778만 톤에서 명시 정책 시나리오의 2040년 약 3,498만 톤으로 늘어난다. 같은 기간 전력망에 쓰이는 양은 약 454만 톤에서 663만 톤으로 증가한다. 이 표에는 정련을 거치지 않고 직접 쓰는 스크랩이 빠져 있다. 재활용 물량을 포함한 다른 통계와 비교할 때는 이 범위를 맞춰야 한다. IEA 부록의 구리 용도별 수요
오래된 건물의 전선과 폐기 설비에서 구리를 더 많이 회수하면 같은 수요를 채울 때 광산에서 새로 생산해야 할 양이 줄어든다. 회수량은 폐기물 수거, 선별, 재처리 능력에도 달려 있다. IEA는 건설 부문이 2050년까지 사용 후 구리 스크랩의 가장 큰 공급원이고,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에서 나오는 스크랩은 가장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IEA 구리 재활용 전망
4. 공급 격차를 읽을 때 가격과 가동 일정을 따로 본다
25%의 수요 기준은 각국이 공표한 정책과 그 이행 전망을 반영한 ‘명시 정책 시나리오(STEPS)’다. 공급의 기본 전망에는 가동·건설 중인 광산과 인허가, 자금 조달, 장기 판매 계약 등을 토대로 추진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 들어간다. 공급을 더 높게 보는 경우에는 개발이 상당히 진행됐지만 아직 자금이나 허가를 확보하는 단계인 사업도 추가한다. 전력망 투자 속도, 광산 착공과 첫 생산 일정, 스크랩 회수량이 바뀌면 격차도 달라질 수 있다. IEA 시나리오별 비교 · 광산 사업 반영 기준
이 전망이 보여주는 것은 2035년의 물량 차이다. 구리 가격의 변화 폭을 판단하려면 그때의 재고와 경기, 실제 생산 차질, 수요 조정 등을 따로 살펴야 한다. 공급 격차 전망이 줄어든 경우에도 당장의 광산 사고나 운송 차질이 발생하면 단기 공급 여건은 악화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