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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매출 2025년 7956억 달러, 컴퓨터용 수요가 이끈 성장

세계 반도체 매출이 2025년 7,956억 달러로 확정됐다. 2월 발표치와의 차이, 4분기에 집중된 매출, 컴퓨터용 반도체 성장률을 각각 짚었다.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 클린룸에서 보호 장비를 착용한 연구원이 실리콘 웨이퍼를 세척하는 모습
오크리지국립연구소 연구원이 전자빔 리소그래피를 거친 실리콘 웨이퍼를 세척하고 있다. 2011년 촬영 · 사진 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 CC BY 2.0 · 크기와 비율 조정 · 출처 · 이용 조건

2025년 세계 반도체 매출은 7,956억 달러로 전년보다 26.2% 늘었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2026년 3월 6일 4분기 확정 자료를 반영해 집계한 결과다. 4분기 매출은 2,389억 달러로 연간 매출의 약 30%를 차지했다. 용도별로는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시스템에 들어가는 칩을 포함한 컴퓨터 부문이 60% 넘게 성장했다. WSTS 3월 확정 발표

1. 같은 2025년인데 2월과 3월 발표가 다른 이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2월 6일 공개한 2025년 연간 매출은 7,917억 달러, 전년 대비 증가율은 25.6%였다. 4분기 매출은 2,36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1% 늘었다고 집계했다. 한 달 뒤 WSTS가 4분기 확정 자료를 반영하면서 연간 매출은 39억 달러, 연간 증가율은 0.6%포인트 높아졌다. 4분기만 비교하면 매출은 23억 달러, 증가율은 1.3%포인트 상향됐다. SIA 2월 발표

두 발표의 대상 기간은 모두 2025년 1~12월이다. 39억 달러는 발표 시점 사이에 추가로 팔린 물량의 가치가 아니라, 같은 해 매출의 집계치가 바뀐 폭이다. 4분기 매출의 수정 폭과 연간 매출의 수정 폭도 같지 않다. 어느 지역이나 품목의 수정이 각각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WSTS의 3월 공개 자료에 나오지 않는다.

2. 4분기에 연간 매출의 약 30%가 몰렸다

WSTS가 공개한 분기 도표에서 1분기 매출은 약 1,670억 달러, 2분기는 약 1,800억 달러, 3분기는 약 2,100억 달러다. 4분기 확정 매출 2,389억 달러를 연간 7,956억 달러로 나누면 30.0%가 나온다. 1~3분기는 원 도표에서 십억 달러 단위로 반올림한 숫자여서 네 분기 표시값을 더한 결과는 연간 확정치와 조금 다르다. WSTS 분기 도표

2025년 세계 반도체 분기별 매출은 1분기 약 1,670억 달러, 2분기 약 1,800억 달러, 3분기 약 2,100억 달러, 4분기 2,389억 달러
2025년 세계 반도체 분기별 매출. 1~3분기는 공개 도표의 반올림 수치, 4분기는 3월 발표 본문의 확정치. NCB뉴스 제작 · 자료 WSTS · 출처

4분기의 38.4%는 2024년 4분기와 비교한 성장률이다. 바로 앞 분기와의 차이를 뜻하는 전분기 대비 증가율과는 기준이 다르다. 연간 매출의 약 30% 역시 2025년 한 해에 차지하는 비중이다. 4분기의 규모와 성장 속도를 읽을 때는 비교 대상이 연간 합계인지, 전년 같은 분기인지 구분해야 한다.

3. 컴퓨터용은 60% 넘게 성장, 품목으로는 로직·메모리가 주도

WSTS는 데이터센터 설비와 AI 컴퓨팅에 대한 투자가 컴퓨터 부문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용도별 집계에서 국방과 기반시설을 포함한 정부 관련 수요는 15% 늘었고, 산업용은 5% 증가했다. 컴퓨터용 60% 초과는 2024년 같은 부문과 비교한 매출 증가율이다. 컴퓨터용 칩이 전체 반도체 매출의 60%를 차지했다거나, AI 전용 칩 매출만 60% 늘었다는 의미로 읽을 수는 없다.

칩 종류로 나누면 로직 매출이 2,995억 달러로 38.8%, 메모리는 2,300억 달러로 39.0% 증가했다. 메모리의 증가율이 조금 높았지만 매출이 늘어난 금액은 로직이 837억 달러, 메모리가 645억 달러로 로직이 더 컸다. 두 품목의 매출 증가분은 합계 1,482억 달러로 전체 증가분 1,651억 달러의 약 90%에 해당한다. WSTS 품목별 도표

2025년 세계 반도체 매출 증가분 1,651억 달러 중 로직 837억 달러, 메모리 645억 달러, 기타 품목의 순증 169억 달러
2024년과 2025년의 품목별 매출 차이. 로직과 메모리가 전체 증가분의 약 90%를 차지했다. NCB뉴스 제작 · 자료 WSTS · 출처

WSTS는 로직의 성장 배경으로 데이터센터와 AI 가속기 수요를, 메모리의 성장 배경으로 가격 회복과 고대역폭·고용량 제품 수요를 들었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가속기와 메모리는 같은 용도에 속할 수 있지만, 품목 집계에서는 각각 다른 종류의 칩으로 잡힌다. 용도와 품목의 성장률을 더해 별개의 수요로 계산할 수 없는 이유다. WSTS 용도·품목별 분석

4. 어느 시장에 팔렸는지와 어디서 만들었는지는 다르다

2025년 지역별 매출은 아시아·태평양 및 기타 시장이 45.4%, 미주가 31.4%, 중국이 17.9%, 유럽이 6.7% 늘었다. 일본은 4.3% 줄었다. 이 표에서 지역은 반도체 제조사가 고객이나 유통업체에 제품을 보낸 곳을 가리킨다. 중국향 매출이 17.9% 늘었다고 해서 중국 기업의 매출이나 중국 내 생산이 같은 폭으로 늘었다고 볼 수 없다. WSTS 발표의 아시아·태평양 및 기타는 중국과 일본을 따로 집계한 뒤 남는 별도 항목이다. WSTS 지역별 매출 · WSTS 출하 지역 기준

전체 성장률 26.2%도 칩 개수가 아닌 달러 표시 매출의 변화다. 판매량이 같아도 단가가 오르거나 가격대가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이 커지면 매출은 늘 수 있다. 산업의 출하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보려면 수량 자료를, 어느 업체의 매출이 늘었는지 보려면 그 회사의 실적을 따로 봐야 한다. SIA 집계 항목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