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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돈황 사경전…규장각 진품은 11월 2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에서 돈황 사경 다섯 권을 공개한다. 규장각 소장 『대반야경』 권50 진품은 2026년 11월 22일까지, 전시는 2027년 1월 24일까지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돈황 사경 특별공개에 함께 소개되는 채색 흙 부조 〈명상하는 승려〉
돈황 사경 특별공개 전시품 〈명상하는 승려〉(본관4037).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 공공누리 제1유형 · 크롭과 형식 조정 · 출처 · 이용 조건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천년의 봉인을 열다’는 중국 돈황 막고굴에서 전해진 불교 사경 다섯 권을 한곳에서 보는 전시다. 장소는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이다. 전시는 2027년 1월 24일까지 이어지지만,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대반야경』 권50 진품을 보려면 2026년 11월 22일까지 방문해야 한다. 박물관은 이후 이 작품을 복제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발표

1. 같은 『대반야경』이라도 권50과 권136은 서로 다른 사본이다

사경은 불교 경전을 손으로 베껴 쓴 것이다. 이번에 나란히 소개되는 『대반야경』 두 권은 제목을 공유하지만 필사한 분량과 전해진 경로가 다르다. 규장각 권50은 당나라 7~8세기에 쓴 것으로 추정되며, 고 이상백 교수가 기증한 자료다. 국립중앙박물관 권136은 8~9세기 필사본으로, 돈황이 토번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 이 경전의 필사가 활발했던 배경을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사경은 권136과 함께 『대지도론』 권12, 『능엄경』 권5, 『불명경』 16권본의 권7까지 네 권이다. 1913년 이왕가박물관이 구입한 자료로, 국립중앙박물관이 2025년 각 권의 전래 경로와 형태를 조사한 보고서를 냈다. 전시장 표지에서 제목과 권차를 함께 보면 같은 경전의 두 사본을 구분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돈황 사경 조사 보고서

2. 종이 두께와 글자를 고친 흔적도 전시의 일부다

『대지도론』 권12에는 수나라 때인 593년 불교 신자 이사현이 필사를 발원했다는 기록이 있다. ‘발원’은 소망을 세우고 그 뜻을 비는 행위를 뜻한다. 경전 본문과 함께 남은 이 기록 덕분에 이 사경을 만든 시기와 발원한 사람을 알 수 있다. 박물관은 글씨가 쓰인 종이의 두께를 약 0.1㎜로 분석했다.

『능엄경』 권5는 다른 흔적을 남겼다. 박물관은 이 필사본에 약 5,470자가 전하며 24자를 고친 자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불명경』 권7은 서로 이어지지 않는 세 조각이 남았다. 박물관은 대만국립도서관 소장 완전본 등과 대조해 처음에는 약 13m에 가까운 두루마리였을 것으로 봤다. 전하는 조각의 상태와 연구자가 복원한 원래 형태를 구분해서 보면, 같은 사경도 남은 자료에 따라 조사 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품 설명

아래는 같은 장경동에서 나온 영국도서관 소장 『묘법연화경』의 일부다. 이번 전시 사경과는 별개의 자료로, 노란 종이에 한자 세로줄을 배치한 돈황 필사본의 한 사례를 보여준다. 종이 오른쪽에는 뜯겨 나간 부분이 있고 아래쪽에는 붉은 인장이 찍혀 있다. 영국도서관 자료는 이 인장처럼 사경이 동굴 밖으로 나온 뒤 더해진 흔적도 구분해 기록한다. 국제돈황프로그램 소장 자료 설명

돈황 막고굴 제17굴에서 나온 영국도서관 소장 묘법연화경의 누런 종이에 한자가 세로줄로 적힌 모습
돈황 장경동 출토 『묘법연화경』 일부(Or.8210/S.1058). 영국도서관 소장 · 국제돈황프로그램 촬영 · Wikimedia Commons · CC BY-SA 4.0 · 크기와 형식 조정 · 출처 · 이용 조건

3. 다섯 권이 나온 장경동의 모습도 재현했다

돈황은 중국 간쑤성에 자리한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다. 막고굴 제17굴은 경전과 그림을 보관했던 공간으로, 오늘날 장경동이라 부른다. 1900년 이곳이 발견되면서 불교 경전 외에 그림과 여러 언어로 쓰인 문서도 알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둔황아카데미의 협조를 받아 제17굴의 안팎을 실제에 가까운 크기로 재현했다. 영국도서관 국제돈황프로그램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상세

1908년 돈황 막고굴 제17굴에서 폴 펠리오가 쌓여 있는 문서 사이에 앉아 자료를 살피는 흑백 사진
1908년 막고굴 제17굴에서 문서를 살피는 폴 펠리오. 사진 샤를 누에트(Charles Nouette) · 기메박물관 자료 · Wikimedia Commons · 퍼블릭 도메인 · 출처 · 이용 조건

1908년 기록 사진에는 프랑스의 중국학자 폴 펠리오가 쌓여 있는 문서 사이에서 자료를 살피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은 탐사에 동행한 샤를 누에트가 남겼다. 펠리오가 가져간 문서들은 오늘날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전한다. 프랑스국립도서관 돈황 자료 안내

사경과 함께 소개되는 〈명상하는 승려〉는 흙을 틀에 찍은 뒤 색을 입힌 부조상이다. 박물관은 오렐 스타인의 기록을 바탕으로 장경동을 발견한 왕원록이 문서를 넘기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부조를 선물했다고 설명한다. 종이에 남은 글과 흙으로 만든 상을 함께 보면 장경동 자료가 어떤 경로로 여러 곳에 전해졌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중앙아시아실 〈명상하는 승려〉 해설

4. 방문일은 진품 공개 마감과 입장 시간을 함께 확인한다

상설전시관 관람료는 무료다. 박물관 안내 기준으로 월·화·목·금·일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수·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두 경우 모두 폐관 30분 전에 입장을 마감한다. 규장각 소장 권50 진품 공개 마지막 날인 11월 22일은 일요일이다. 전시 기간 중 상설전시관 정기휴실일도 있으므로 방문 전 전시 안내와 그날의 운영 시간을 함께 확인하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 안내